23년 리뷰
- 5 mins오케, 지금 11시 39분 스피디하게 리뷰를 해보자. 일단 대규의 포스트에 자극 받아 빠르게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점을 언급하고 넘어간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9월 리뷰에 적었으니, 9-12월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보자. 지난 리뷰랑 달리, 이번엔 나에게 의미가 큰 일들을 했다기 보다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주로 한 것 같다. 큰일들을 3가지 정리해보았는데, 안좋은 일이 2개나 되는 걸 보니 그리 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다.
일단 큰 일들을 정리해보면
- 꿈꾸던 학회에 첫 논문이 붙었다.
- 1년간의 연속 조교를 마쳤다.
-
단연컨데 인생에 중요한 사건은 HPCA에 내 두번째 논문이 억셉된 것이다. 먼저 리뷰가 나오고 리비전을 2주간 수행하고, 그다음 결과가 나왔는데 점수가 나왔을 때 부터 정말 기뻤다. 리뷰에 호평이 많이 따랐고, 점수도 굉장히 좋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내 연구가 호평을 받는 기억은 내 박사학위 과정동안 큰 원동력이 되어 앞으로 남은 시련들을 헤쳐나가는데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될 것 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충분히 열심히 했고, 운도 따라주었다.
이로써 나는 아직까지 2번의 제출 모두 한번에 억셉되는 엄청난 업적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재능이 있을 수도 있고, 운이 좋을 수도 ( 아마 대부분 이쪽이긴 한 것 같다. ) 있지만, 가장 주의해야하는 것은 당연히 자만이다. 뭐 아직까진 일 90% + 삶 10% 정도로 논문이 붙어서 갑자기 빠져서 공부를 안한다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지만, 특히 연구실 분들과 대화함에 있어서 겸손함을 놓치지말자. 너 뭐 돼? 나 아직 뭣도 아니야. 다음 논문을 쓰는데에 있어서 성실하게 연구하고 열정적으로 하는 건 뭐 당연하니까 그건 알아서 하시고 (별로 걱정안됨).
-
두번째로 뭐 지난 학기에 조교했는데, 저게 뭐 큰거냐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학기 진짜 위기는 조교였다. 논문이 한번에 억셉되어 버린 나는 상대적으로 다른 조교분들에 비해 여유?로워졌고, 조교 업무가 쏟아져 버렸다. 게다가 같은 팀에서 논문을 같은 시기에 쓰게 되어 나에게 논문작업이 몰렸고, 서버 업무나 비용 처리등의 문제도 다른 분들의 업무가 나한테 전달되어 이미 과부화 상태였다.
그런 뭐랄까 내가 원치 않은 일을 하는 것의 스트레스는 논문작업을 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이다. 논문 작업때 스트레스는 난 왜 이것밖에 못할까?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 스트레스라면, 내가 원치 않는 일을 할 때는 진짜 하기 싫다. 이걸 내가 왜 다 혼자해야하지? 같은 스트레스이다.
뭐 어쨋든 그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너무 바쁘게 지내던 11월에는 멘탈이 갈려나가는게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달이었다. 어찌되었든 잘 넘겼다. 너무 예민해진 나머지 연구실 사람들에게도 날카롭게 군 적이 있었는데, 뭐 아직 해결해야할 건 좀 남아있는 것 같긴해도, 지금은 그냥 저냥 괜찮다.
그 이후로 책을 좀 챙겨보려고 한다. 아무리 공부만 잘하면 되는 대학원이라고 해도, 이제 연구실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것이고, 지금 연구실 사람들 처럼 좋은 분들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기존 연구실 분들과도 더 잘 지낼 수 있게 노력하면서, 새로운 분들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하고, 대응을 잘 한다면, 충분히 헤처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책을 좀 읽자.
벌써 1월 2일 새벽 2시 반인데, 이것 때문에 생활 패턴을 망치면, 말짱꽝인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빨리 작성해야겠다.
남은 작은 일들을 정리해보면
- 독감에 걸려서 3일동안 꼼짝도 못했다.
- 노로바이러스에 걸려서 하루동안 꼼짝도 못했다.
- 삼성휴먼테크에 초록까지 합격했다.
- 지헌이 한테, 뿔테 안경과 윈도우 노트북을 돌려받았다.
- 자취에 대한 고민..
- 새로운 인턴 + 대학원 분들이 많이 들어왔다.
- 그 동기들이랑 1박2일 여행감!
- 공저자 결과: 1 억셉 (date), 1 리젝(asplos), 2 제출 (cvpr, icde)
-
독감 덕분에 핑계가 생겨 3일동안 오랜만에 쉬었다.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오랜만에 쉬어서 적응이 안되기도 한다. 그래도 개강하고 3일동안 연구 생각 없이 쉰적이 없는 것 같은데, 오히려 좋다. 친구 송년회는 한번 빠지게 되었지만, 내년에 가면되지 뭐.
-
삼성휴먼테크 왤캐 기대되는지 모르겠는데, 아직 초록 합격이라 본선을 가야한다 ㅋㅋ. 주제가 LLM + 삼성이다 보니 뭔가 뭔가 기대되는 그런게 있다. 잘 되면 좋겠네.
-
오랜만에 뿔테 쓰니까 더 잘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고..? ㅋㅋㅋ 삼성 노트북도 오랜만에 쓰는데 크게 느린거 모르겠고, 엑셀작업할 때나 맥북 집에 없을 때 잘 쓸 거 같다. (집에 놔둘듯? 모니터가 커서 카페에서 할 때 좋더라)
-
자취… 한달 전까지만해도 그냥 안하고 싶었는데, 응근 장점은 있다고 느끼고 있다. 내가 은연 중에 동생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질투..? 라고 해야하나? 내가 뭔가 그런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동생이랑 1) 그런 부분을 잘 대화로 해결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면충돌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고 (내가 그런 걸 이해하고 싶은 의지가 조금 생겼다.), 아니면 2) 그냥 자취를 계속해서 충돌을 피하는게 오히려 둘 사이에 더 좋을 것 같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2)번이 맞긴한데, 이상적으로 생각하면 1)번이긴하지. 자취 끝나기 전에 엄마랑 윤아랑 그런 부분을 미리 얘기를 꼭 해봐야겠다.
-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동기들이랑 1박2일 여행 갔다왔다. 근데 진짜 힐링되고 재밌었다. 내가 1저자 논문 붙은 것 때문에 돈도 꽤나 썼는데, 아깝지 않고 도움이 많이 됐다 ㅋㅋㅋ. 덕분에 내 뭔가 성격의 문제점..?같은 것도 알게 된거 같고, 다음날 점심으로 먹은 그 제육에 들깨된장국이 진짜 맛집이었다.
-
이번 학기 수업들은 것도 얘기 안할 수가 없지, 지난 학기 투머치 자만 + 논문이 더 중요해 마인드 때문에 개판친 학점을 이번에 조금 복구했다. 멘탈이 좀 중간에 흔들렸기 때문에 막 좋지는 않은데, 그래도 다행이다. 선배들 말씀에 따르면 학점도 잘챙겨야한다고 한다. 다들 열심히 하시더라. 그리고 팀플은… 대학원이면 더 하지 말아야겠다.
신년 계획까지 적고 싶은데 그건 욕심일까..?
- 3대 400
- 75키로 달성(6월) 및 유지 (12월)
- 토플 105
- 엑셀 공부 (컴활 2급)
- 학점 4.3
배가 불렀는지, 논문에 대한 목표는 없는데, 이게 어쩔 수 없다. 몸이 확실히 망가졌다는게 많이 느껴지기도 하고, 건강이 most important one으로 올라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3대 400과 75키로 달성이 동시에 되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1년동안의 목표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규칙적인 생활이 오랜만에 없는데, 이미 꽤나 그런 생활은 회복한 상태이다. 아픈 기간을 빼면 이번 학기에 꾸준히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인지, 꽤나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영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져서 이번 방학에 영어 글쓰기 수업을 신청했는데, 기대가 좀 된다. 영어 글 쓰기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토플도 공부를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할지 조금 막막하기는 한데 학원은 못다닐것 같고 지난번에 다닌 학원 내용을 바탕으로 인강을 듣거나 이번 방학 끝나고 시작하지 않을 까 싶다. 엑셀 공부는 계속해서 조금씩 느끼고 있는 부분인데, 선배들이 엑셀을 정말 잘 활용한다. 물론 교수님도 그렇다. 근데 나는 엑셀을 그만큼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에 대한 공부도 조금 필요한 것 같다. 이번 방학에 할까..?
대략적으로 계획을 보면
겨울방학: 영어 글쓰기 + 토플 공부 시작 + 연구
1학기: 12학점 (석사세미나) + 토플 응시
여름방학: 엑셀 공부 ( 컴활 응시 )
2학기: 9학점 (박사세미나 청강) + 조교
너무 완벽한데?
2024년 장홍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