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학기 도중에 있는 한 배부른 대학원생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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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앞서 왜 이걸 작성하는지 적어야 할 거 같다. 일단 지금은 매우 급한 상황이고, 4월 19일에 논문 데드라인이 있는 상황이다. 그럼 논문 작업이나 더 하지 왜 이러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최근 두통이 심해지고 가끔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있다. 스트레스를 상당히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넋두리 겸 정리를 하고 가려고 한다.

먼저 일어난 일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보면

  1. 가족과 제주도를 갔다왔다.
  2. 삼성 휴먼테크는 장려상을 수상했다.
  3. 영어 논문 작성법을 수강했다.
  4. 컴시소에서 포스터 발표를 했다.
  5. 영국 런던에서 여행을 즐겼다.
  6. HPCA에서 논문발표를 했고, Best paper award (honorable-mentioned)을 수상했다.
  7. 논자시를 합격했다.
  8. 대통령 대학원 장학금에 합격했다.

정리만 했고, 자세한 건 나중에 여유로울 때 후기를 적으려한다.

현재 상태 정리

일단 현재 가장 큰 현재의 문제점은 객관적으로 4월 19일날 논문을 제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1. 컨디션이 좋지 않다.

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건지 설명할 수 없지만, 진짜 좋지가 않다. 연구 내용이 맘에 안드는 것도 아니고, 최근 행복한 일만 있었는데 컨디션이 안좋다. 두통이 심하고 집중력이 매우 떨어졌다. 무기력하고 자주 우울감이 찾아온다. 이걸 지도교수님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사실 가장 큰 요인은 이것이다.

  1.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핑계라고 할 수도 있지만, 12월 17일에 이 스킴을 처음 생각했는데, 지금 4월 13일이고,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기간동안 불성실하게 놀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더 열심히 할 수도 있었겠지만, 충분히 한계까지 나를 밀어 붙여서 위 일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주로 휴먼테크, 논문발표, 대통령 장학금, 논자시 같이 논문 제출과 관련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요 없는 것은 절대 아니였다. 휴먼테크도 수상 경력에 추가할 수 있을 만큼 꽤 큰 대회이고, 논문 발표 덕분에 학회에서 수상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대통령 장학금은 최대 4년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라 내 대학원 시절동안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내가 논문을 제출하는 것이 조금 밀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딱히 논문 제출을 열심히 준비하는 걸 방해하는 요소가 별로 없다. 조교도 이번 학기에는 안하고, 딱히 잡무에 시달리고 있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마감 기한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 논문의 구성요소가 너무 부족하다.

현재 논문 스킴이 실질적으로 1개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것 마저도 구현이 다 되지 않아서 이에 대한 성능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이고, 더 발전되어 제출될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마음이 꺾였다.

결론적으로, 이미 마음 속으로 이번에 제출하지 못하는 게 확실한 것 같다.

향후 계획

마음속에 두려움이 컸다.

지도 교수님께 내가 구현을 충분히 열심히 하지 못해서, 더 열심히 스킴을 생각해내지 못해서, 정해진 논문 제출 기한을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는게 너무 어려웠다.

지도 교수님께 항상 잘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고, 무기력하고 힘든 모습은 보여드리기 어려웠다. 그래서 못쓰겠다는 말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애써 말씀드리고, 예상치로는 스케줄대로 못 맞출 것 같아, 은연 중에 스트레스가 계속 가중된 것 같다.

교수님께서는 많이 바쁘시고, 나의 상태에 대해 전부 아시기 어려우니 계속 코딩하고 논문 작성만 하는게 아니라 미리 나의 상태를 솔직히 말씀드렸으면 교수님이 쿨하게 넘어가주셨을지 모르겠다.

이에 대해, 오늘 새벽에 교수님께 슬랙으로 미리 간단하게라도 말씀드리고, 안될 것 같은 이유와 향후 계획까지 말씀드리려고 한다.

재용님께 이에 대해 빨리 상담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교수님을 너무 두려워만 한 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럼 화이팅이다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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